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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인사이트

'비트코인 ETF'가 비트코인 가격을 급등시키지 못하는 이유

by 단벌 2024.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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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선 비트코인 ETF 거래가 이루어지고 나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비트코인 ETF 거래 시작


 2024년 1월 11일,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승인이 나고 첫 거래가 시작되었습니다. 비트코인 ETF를 통해 대규모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것이고, 이는 당연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비트코인 ETF는 호재로 여겨집니다. 몇달 전부터 지속적으로 ETF가 곧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격 상승이 이루어졌고, 주식 시장에서도 그렇듯이,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호재는 호재가 발생하는 날부터 가격이 하락합니다. 비트코인도 1월 11일 잠깐 급등을 만들고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인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돈이 들어와야 가격이 오른다


 모든 상품이 그렇듯이, 자금이 유입돼야 가격은 상승합니다. 또한 매수하려는 사람이 매도하려는 사람보다 많아야 가격이 상승합니다. 몇가지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1920년대 초반에 미국에선 펀드가 최초로 등장했습니다. 처음엔 국민들이 저축이나 투자를 할만한 경제력이 안 됐지만, 세계대전을 통해 미국이 성장하면서 국민들의 경제력이 나아지자 펀드의 규모도 커지게 되었습니다. 1924년부턴 뮤츄얼펀드를 포함한 펀드가 큰 성장을 이루게 되었고, 이후 많은 사람들이 펀드와 투자신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우존스 인덱스 (1917~1930)

위 차트를 보시면 사람들의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1924년부터 다우존스가 급격하게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사람들이 직접 투자를 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펀드를 통해 자금이 유입되면서 다우존스는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2004년 11월엔 사상 첫 금 ETF인 ‘SPDR 골드쉐어’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되었습니다.

금 선물 가격

금 ETF 등장 이전에는 투자자들이 직접 금에 투자하는 것은 부담이었습니다. 금은 잃어버릴 수도 있고, 접근이 용이하지 않습니다. ETF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수수료만 지불하고 쉽게 금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고, 또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은 금융 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매입 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게 됩니다.

금 ETF 등장으로 인해

1. 투자자들이 증가하고(접근성 용이)

2. 투자자들이 계속 보유를 해야하고

3. 자금이 유입되어

금 가격이 상승합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금과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비트코인은 금과는 달리 접근이 용이합니다. 아무나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현물을 쉽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ETF를 통해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이 되면, 당연히 ETF가 승인 되기 전부터 (생각이 있는)사람들은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입했을 것이고, ETF 거래가 개시되고 가격이 상승하면 차익실현을 할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지금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지 못하는 이유는 차익실현 매물 때문입니다.

개인들은 굳이 수수료를 내고 ETF를 매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도권 안에서 보호는 받겠지만, 그렇게 큰 매력으로 느껴지진 않습니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01/18/J2ZMPIWWZFD43J7CPWOCRAZHKA/?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비트코인 놔두고 왜 비트코인 ETF를 사야 하나?

비트코인 놔두고 왜 비트코인 ETF를 사야 하나 스피드 3Q

www.chosun.com

 

금 ETF 등장 이후 금 가격이 6년 사이에 4~5배 폭등했습니다. 이를 보고 비트코인도 몇 년 안에 2~30만 달러를 찍을 것이라는 뉴스(투자회사 전문가들의 의견을 언급하며)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금융사, 거래소 등은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줘야 수수료를 벌기 때문에 긍정적인 전망만을 내놓습니다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4011101039910126003

 

미 증권위,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대규모 자금 유입 기대

기관투자자 등 편입 쉬워져…펀드가 비트코인 실제 구입해 보유해야“이미 가격반영” 신중론도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했다.

www.munhwa.com

 

그러면 이번 ETF 승인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비트코인 ETF가 주는 상징성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할 수단의 자산으로 인정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ETF 승인입니다. 도박이라고만 여겨지던 코인시장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이제 거래해도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또한 이제 연기금, 기관 등이 자산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넣을 수 있는 근거가 생긴 것입니다. 연기금이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하면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했던 것처럼 비트코인의 '진짜' 가격 상승이 시작될 것입니다. 주식처럼 차익실현을 위한 거래가 아니라, 비트코인은 금처럼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받고 보험으로서의 성격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국 연기금이 비트코인을 매입해야 비트코인이 진짜 자산으로 인정받고 자금 유입에 의해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입니다.

 

하지만 연기금은 지금 굳이 비트코인을 매입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유는 현재 금리가 높기 때문입니다.

금리 중에서도 실질 금리를 보면

아직 1.5~2% 대의 실질금리인 상황인데, 채권이나 다른 더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주는 상품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질금리가 코로나때처럼 마이너스로 진입하거나 최소한 1% 미만으로 가야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이 매력적이게 될 것이고, 그때 연기금은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면 가격이 폭등하고, 더 많은 투자자들이 또 다시 비트코인을 위대하게 찬양할 것입니다. 2024년 금리 인하를 통해 금리가 4.5%까지 하락한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률이 2.5%까지 정말 줄어든다면 실질금리는 하락하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률이 4%정도까지 다시 상승해야 실질금리는 낮아지게 됩니다.

 

투자자들이 많아져야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합니다. 지금 당장 ETF 등장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많아질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비트코인 현물을 거래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기관에서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위해선 실질금리가 최소한 하락추세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비트코인은 인정을 받고 더 많은 투자자들과 자금을 끌어들일 것입니다.